['허준 신드롬'이 남긴 것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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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한의(韓醫)특수〓드라마에서 역병을 고치는 약재로 등장한 매실의 인기 폭등. 10kg 박스가 전년도보다 30% 이상 오른 5만원대에 거래(농협 집계). 매실음료 출시 6개월만에 6천5백만병 판매 '대박' . 매실나무로 오인된 충남 도고온천 진입로의 살구나무 2백여 그루는 열매가 동나고 껍질이 벗겨지는 수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로 등장한 옻나무도 가야산.팔봉산 등지에서 수백 그루씩 뿌리가 뽑힘.

대한한의사협회는 이순재.전광렬.작가 최완규씨에게 명예한의사증 수여하는 한편 청와대에 대통령 한방주치의 위촉 및 한방진료실 설치 건의. 대학가에는 수족침을 배우고 가르치는 동아리 등장.

▶허준 버전의 유머시리즈 성행〓차에 치여 죽기 직전의 남자, 인공호흡기를 벗어던지고 웅얼대자 유언이라 생각한 가족들이 펜을 쥐어줬다. 환자가 힘겹게 쓴 말 "허준 녹화해"

출연자 이름을 이용한 삼행시도 인기. 유의태(유 : 유의태가 진맥을 한다. 의 : 의심스러워, 어찌 처녀인 네게 태 : 태기가 있느냐. )임오근(임 :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오 : 오늘도 난 달려가네 근 : 근방에 홍춘이 못봤나?) 홍춘이(홍홍. 춘이라 하옵니다. 이제 소녀는 탕약방 어른 것이옵니다. )

▶사이버에서도 후끈〓허준 파생 ID 1백여개 등장(유니텔 집계) '허참봉' '허의원' '허준' '허준오빠' '준이' '허준짱' 등 허준 본인 관련은 물론 '예진아씨' '예진이' '예진' '예진사랑' '다희' '유의태' '도지' '소현' '채선' '유월이' '홍춘희' '임오근' 등도 인기.

도메인 네임도 선점 경쟁 치열. 'heojoon.co.kr(com)' 'herjoon.co.kr' 'herjune.co.kr(com)' 'heojune.co.kr(com)' 등 허준 발음이 나는 영문은 모두 거의 등록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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