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에 각 부품업체들 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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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부품산업생존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차를 해외 메이커가 인수하면 수출은 포기한 채 내수에만 치중할 것이며, 이에 따라 내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품업체는 공멸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현대.기아.대우차의 6백개 협력업체가 모여 지난 25일 결성한 단체로 현대차 부품업체의 모임인 협동회의 회장인 이상일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李위원장은 "국내 기업이 대우차를 단독 인수하는 길이 최선이지만 현대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제휴한 이상 이 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 부품 협력업체의 모임인 협신회는 부품산업생존대책위의 주장에 반발, 대우차 부평공장에서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협신회측은 "부품산업생존대책위에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참여한 적이 없으며, 현대.기아차에 함께 납품하고 있는 일부 업체가 참여했을 뿐" 이라고 밝혔다.

협신회측은 "대우차의 매각은 해외 매각이냐, 국내 업체와의 컨소시엄에 매각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우차를 빨리 정상화시킬 수 있는 업체에 파는 것이 중요하다" 고 주장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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