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사들이면 종합지수 곤두박질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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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시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잘나가던 시장이 삼성전자가 자사주만 사들이면 여지없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이 그랬다. 종합지수가 940선에 도달한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2조원어치 매입에 들어가자 시장은 하락세로 기울었다. 9월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주부터 삼성전자가 다시 2조원어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자 시장은 지수 850 균형을 깨고 미끄러졌다. 이유는 있다. 외국인들이 삼성의 자사주 매입 시점을 비싼 값에 주식을 팔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왜 주가가 한바탕 뛴 시점을 골라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 화를 자초하는 것일까. 경영권 방어를 위해 외국인의 환심을 사야 하는 회사의 딱한 처지를 봐서는 고의적인 자살골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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