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죽전취락지구 동성2차 아파트에 사는 주부 洪모(41)씨는 "무더위에 창문 하나 마음대로 열지 못하는 환경을 생각하면 그저 이사하고 싶은 마음뿐" 이라고 말했다.
50~1백여m 거리에 있는 5만㎡ 규모의 '레미콘용 콘크리트 공장' 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으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와 죽전지구 사이를 관통하는 43번 국도(수원~광주)변에 위치한 이 공장이 설립된 것은 1975년 3월. 당시 이 일대는 농경지밖에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러나 분당신도시를 비롯, 수지.죽전취락지구 등이 조성되면서 현재 10여개의 아파트단지나 다가구주택이 들어섰거나 건립 중에 있어 이 일대는 이제 주거중심지로 탈바꿈했다.
특히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동성.길훈아파트 주민들은 하루빨리 공장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엔 인근 중명.현대.대진아파트와 죽전상가 주민들까지 가세, 지역 최대 민원으로 부상했다.
주민들은 북.동풍이 불 때면 흙먼지가 아파트 단지 내로 날아 드는 데다 작업차량 소음 때문에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도 창문조차 마음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주민 장각수(張珏洙.41.사업)씨는 "여러 차례 용인시 등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며 "잠시 차를 세워 놓아도 먼지에 뒤덮일 정도" 라고 불평했다.
또 중장비들이 도로를 횡단해 곧바로 공장으로 진.출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문제다.
당국은 최근 이 공장을 드나드는 덤프 트럭 등이 좌.우회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공장 정문 앞 43번 국도 표지를 바꿔 놓았다.
주민 嚴모(37.회사원)씨는 "하루 3만여대가 통행하는 도로인데 개인사업장 차량을 위해 도로 구조를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민원이 접수된 사실이 없다" 며 "조만간 사실 여부를 가려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