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다시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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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가 금융 경색과 기업들의 자금난에 따라 오름세로 돌아섰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평채 만기 10년짜리의 가산금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15일에는 2.16%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26일에는 2.35%로 0.1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국가 신인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외국 투자자들이 그만큼 국내 경제사정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달말 미국 금리인상과 현대 사태 등으로 인해 연중 최고치인 2.65%까지 올랐다가 현대 사태가 진정되면서 이달 중순까지는 줄곧 내림세를 보여왔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외평채 등 해외 한국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며 "외평채 가산금리는 아직 연중 최고치에 비해 0.3%포인트 가량 낮은 편이지만 최근 상승폭이 커 주목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경우 10년짜리 가산금리가 지난 14일 1.80%에서 26일에는 1.85%로, 말레이시아도 2.13%에서 2.23%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태국은 이 기간 중 2.05%에서 1.95%로 오히려 떨어졌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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