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한미은행, 전산 전담 자회사 세우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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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전산(IT)분야를 따로 떼어내 별도의 합작 자회사를 세우는 등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두 은행은 2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른 시일내에 업무제휴 추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 향후 부문별 추진일정 및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두 은행의 이같은 제휴는 국내 최초의 민간은행간 자발적 합병으로 가는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행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두 은행이 공동투자를 통해 전산분야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상호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제휴를 결정했다" 고 밝혔다.

하나.한미은행은 올해중 7백67억원.5백11억원씩 총 1천2백여억원의 전산 관련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한미은행 신동혁(申東爀)행장은 "전략적 제휴로 올해만 최소한 30% 가량의 경비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두 은행간 합병 가능성과 관련, 金행장과 申행장은 "두 은행의 조직문화가 은행권 중 가장 비슷한데다 내실있는 성장을 추구해온 공통점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면서 "업무제휴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합병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는 입장을 밝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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