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때 새 이름 밝히면 광고효과 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대기업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발표하면서 새로 탄생할 기업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머서 컨설팅그룹 계열의 브랜드 전문회사인 리핀코트&마구리스가 과거 10년동안 이뤄진 대형 M&A 1백건을 분석한 결과 25건이 인수.합병 발표시 새 기업 이름을 알리지 않아 최소 수백만달러에서 수억달러의 광고 효과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수석 분석가 존 알렌은 "M&A 발표와 함께 새 기업의 이름이 등장하면 언론이 눈에 띄게 보도하지만 이후에는 별로 비중있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광고비를 손해보는 셈" 이라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약업체인 파이저와 워너-램버트는 올해 합병을 발표하면서 새 회사의 이름을 '더 파이저' 라고 밝혀 1천2백50만달러 상당의 광고 효과를 봤다.

그러나 새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던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 합병의 경우에는 1억2천1백만달러, UAL과 US에어웨이즈 그룹의 합병에서는 5백5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알렌은 "M&A 발표 때 일단 공표된 기업명이 나중에 달라지면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M&A 협상 과정에서 작명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