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일너 이사장 "주한미군 주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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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한의 대남 위협이 존재하는 한 미군은 한국에 주둔해야 합니다." 워싱턴의 대표적 보수파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포일너 이사장은 지금은 주한미군 문제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백악관 정책자문관을 역임한 그는 헤리티지재단과 세종연구소(장달중 소장)가 공동 주최한 남북 정상회담 원탁회의 참석차 26일 방한했다.

그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金위원장의 이미지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행동' 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 감소나 긴장완화 같은 구체적 조치가 취해지기 전에 金위원장의 개인적 이미지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미.북한간 경협에 대해선 "평양이 하기 나름" 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북한은 지금 미국 정부로부터 중유.식량 등을 제공받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 최대 원조수혜국이다. 그러나 미국 원조만으로는 북한 경제를 되살릴 수 없다.

평양이 경제발전을 원한다면 상당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평양이 사회간접자본.법률체계.상거래 등을 정비해야 미국 기업들의 대북 진출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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