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분 2.19% 정주영씨에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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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현대그룹은 자동차 소그룹 계열 분리를 앞두고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자동차 지분 2.19%를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에게 매각했다.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자동차 지분 2.8% 가운데 2.19%(4백86만주)를 鄭 전 명예회장에게 장중 매각했다" 며 "이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를 접수할 의사가 없음을 의미한다" 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鄭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9.09%로 늘어나 2대주주가 되었다.

그러나 공정위는 ▶鄭 전 명예회장이 그룹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창업자이며▶정몽헌 회장의 부친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자동차 지분을 3%이하로 줄여야 계열분리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28~29일께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鄭 전 명예회장이 지난달 25일 자동차 사업에 대한 애착을 표명하면서 현대차 지분을 9% 수준까지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혀 현대건설 보유지분을 정리했을 뿐" 이라며 "순수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지분을 보유한 것" 이라고 말했다.

鄭 전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자본제휴에 따라 현대자동차 지분구조는 ▶다임러크라이슬러 10%▶鄭 전 명예회장 9.1%▶현대정공 7.8%▶미쓰비시 4.8%▶정몽구 회장 4.01% 등의 순으로 바뀌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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