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폭락 불구 'co.kr'주 초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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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전세계 전자상거래의 간판기업으로 불리는 미국 아마존닷컴의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상거래 등 관련 인터넷업체들의 주가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리먼 브러더스.모건 스탠리 등 미국 투자은행들이 아마존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직후인 지난 23일 이 회사의 주가는 하룻새 무려 20%나 폭락해 주당 33달러로 밀렸다.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0일의 1백13달러에 비하면 30%도 안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리먼 브러더스측은 아마존이 1997년부터 모두 28억달러를 조달했지만 매출이 29억달러에 불과해 수익구조가 불투명하고 대형 서점들의 온라인 진출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내년 1분기엔 자금난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26일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아마존과 똑같은 B2C 전자상거래업체인 한솔CSN은 1백35원이 오른 4천9백원, 인터파크는 상한가까지 올라 3천8백60원을 기록했다. 다음.새롬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증권 이훈 연구원은 "이미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주가는 미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며 "인터파크의 경우 현재 자본잉여금이 3백여억원에 달하는 등 관련기업들의 자금여력이 충분해 당분간 자금난은 걱정 안해도 되는 상태" 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 1만7천9백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10분의1도 안되는 1천6백20원으로 떨어진 적이 있으며, 한솔CSN은 2만1천6백50원에서 2천8백20원으로 하락하는 등 충분히 조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李연구원은 "아마존 주가폭락세가 당장은 국내에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원찮은 수익모델을 가진 국내 닷컴기업들은 적이 위축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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