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이유없이 '매독'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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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3년전 입사때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혈액검사상 매독판정을 받았어요. 이후 혈액정밀검사를 통해 매독이 아닌 것으로 판정이 났지만 아직도 1차 혈액검사를 할 때마다 매독이라고 나옵니다. 저는 성관계도 한번도 맺은 적이 없어요. 혈액검사가 이렇게 나오니까 부끄러워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습니다. (경남 진해시 22세 직장여성 K)

<답>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매독 검사는 혈청검사인 VDRL이라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원래 매독균 자체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이 아니라 소의 심장 항원에 대한 항체반응을 보는 거지만 매독균과 항원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통상 매독 초기선별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K양처럼 매독균 항체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나오는 위(僞)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따라서 이 반응에서 양성이 나오면 매독균 자체에 대한 적혈구 응집반응을 보는 TPHA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해요. 이 정밀검사에서 K양처럼 음성이 나오면 매독환자가 아닌겁니다.

의학적으로 매독 초기선별검사인 VDRL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는 매독 이외에도 자가면역질환 환자.노인.임산부.약물중독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검사에서 계속 양성반응을 보일 땐 매독 이외의 다른 질병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해요. 특히 K양처럼 3년간 지속적으로 양성반응을 보일 땐 자가면역질환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자기 몸의 세포를 이물질로 생각하고 파괴시키는 병으로 류마치스성관절염.루푸스.경피증 등이 있지요. 혈액검사만으로 어떤 병을 진단할 수는 없으므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진찰과 자가면역질환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도록 하세요.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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