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북] '웹으로 성공하는 기업 망하는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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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과거의 상거래는 고객보다 공급자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고객이 자기 권리를 당당히 찾고 있다.

거래할 때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거래조건의 합당성을 따질 수 있는 풍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인터넷 덕분이다. 고객들은 점점 더 인터넷 상거래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상황이 웬만한 기업들은 웹사이트 구축 없이는 사업을 계속해나가기 어려워졌다. 새롭게 e-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기업은 물론 이미 오프라인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에도 웹사이트는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기업은 적다. 웹사이트를 여전히 홍보물 게재 수단 정도로만 이용하고 있는 등 아무런 전략 없이 운영하는 기업도 많다.

시스코.오라클 등 미국의 e-비즈니스 업계를 상대로 경영 컨설팅을 하는 코그니셔티브 닷컴의 CEO인 저자는 e-비즈니스 상에서는 웹사이트 하나 때문에 망할 수도, 또 반대로 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웹을 기업 전반에 걸친 운영수단으로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활용방법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코그니셔티브 컨설팅이 고객 충동 연구를 통해 도출해낸 성공방식은 모두 여섯 가지. ▶고객을 사로잡아라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라 ▶브랜드를 각인시켜라 ▶리더십을 키워라 ▶온라인 기술에 투자하라 ▶글로벌 감각을 익혀라 등이다.

누구나 아는 말의 반복 같아 보이지만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다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예로 고객을 사로잡는 방법은 곧 인터넷 구매 고객의 공통적인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부분을 짚어준다.

인터넷 구매 고객이 웹을 이용하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재고부족으로 고객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거나 쓸데없는 정보유출로 고객과의 관계를 끊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식의 얘기를 미국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또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라' '브랜드를 각인시켜라' 부분도 마찬가지. 기존 상거래 모델을 파괴하지 않고 웹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거나 아날로그 시대에 브랜드 재산권에 거액의 투자를 한 기업이 어떻게 새로운 디지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들을 풍부한 사례로 설명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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