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WSJ 선정 ‘올해 최우수 광고’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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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실직하면 고객이 산 차를 되사주겠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낸 이 광고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뽑은 올해 5대 최우수 광고에 선정됐다. 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지나치게 의존한 컨설팅회사 액센추어 광고는 최악 사례로 꼽혔다. WSJ는 21일(현지시간) 광고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거쳐 각각 최우수와 최악 광고 5개씩을 선정해 보도했다.

◆최우수=현대차 광고는 금융위기로 상처받은 서민의 정서를 파고들었다. 과자회사 프리토레이의 도리토스 광고는 불과 2000달러 예산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프랑스 다농의 에비앙 광고엔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아기가 등장한다. TV 전파를 한번도 타지 않았으나 유튜브에서 4600만 뷰를 기록하고 전 세계 3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페이스북 친구 10명을 삭제하면 버거킹을 공짜로 준다는 광고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프록터앤갬블의 화장지 브랜드 차민은 공짜 화장실을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악=광고의 83%를 우즈에 의존한 엑센추어가 우즈 스캔들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펩시코는 에너지 드링크 앰프를 알리기 위해 애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가 혼쭐났다. 여성을 유혹하는 기술과 부적절한 멘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 TV쇼 시청자에게 신제품 치킨 두 조각을 공짜로 준다고 한 패스트푸드회사 KFC는 소송을 당했다. 브라질 야생동식물 보호 펀드는 숲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후 변화로 인한 쓰나미는 9·11 테러보다 100배 많은 희생자를 냈다’는 문구를 썼다가 사과하는 소동을 벌였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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