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시설 엉망인 어린이회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얼마 전 반친구들과 함께 체험학습 시간을 이용해 서울 어린이회관에 갔다.

먼저 자동차가 전시돼 있는 과학실로 갔다. 그곳에는 기계의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 엔진에 관한 설명 화면이 나오도록 돼 있었다. 한 친구가 버튼을 눌렀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딱따구리 모양을 본뜬 기계의 버튼을 누르면 '딱따구리 '눈에 불이 들어오게 돼 있는데 이 또한 작동하지 않았다.

천체 우주를 보여주는 방에서는 시설이 너무나 낙후해 마치 맨눈으로 별을 보는 것 같았다. 요즘 3D 화면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촌스러운' 자료화면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화장실을 가보니 청소를 하지 않은 탓인지 무척 지저분했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학습 체험을 하기 위해 많이 들르는 곳이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고 하지만 정작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은 엉망이다.

이런 시설들을 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에 투자를 너무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다른 어떤 곳보다 '어린이 교육을 위한 시설에 좀 더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최그린 <서울 노원구 상계4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