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도 '남북통합' 논의 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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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상회담후 남북간에 긴장이 완화되면서 남북한간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하진규)은 22일 민족문화의 교류협력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가졌다.

분단 이전 공유해온 문화적 동질성을 되찾고 55년의 분단기간 변형된 서로의 생활문화를 이해해 통합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강현 문화재전문위원은 '남북 민족생활문화교류의 원칙과 전망' 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민족문화의 교류협력은 북한의 조선왕조실록 반입과 같은 '단순한 물적교류' 에서, 남북한 예술인들이 합작으로 작품을 창작하거나 고전 국역사업을 공동으로 벌이는 등의 '완결적인 인적, 물적 교류' 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위원은 ▶남북 향토식품 박람회 개최와 한민족음식 대사전 편찬 ▶남북간 같은 우리옷 입기와 우리옷 기술자 및 디자인 교환 ▶민족건축양식의 모범안 교류 및 문화재 복원기술 교류 ▶남북한 민속놀이 교류 등의 구체적인 사업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북한민속문화와 관련한 전문가집단을 구성해 북한문화답사반으로 전환 가동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위원은 주장했다.

'민속공연예술 교류협력방안' 을 발표한 노동은 중앙대교수는 "정부가 공적 또는 민간 기구로 통일음악위원회를 구성해 남북의 음악현상을 연구하는 한편, 나아가 남북 정부가 법규를 완화해 양측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한 가운데 발전계획을 마련하되 필요에 따라 통일음악예술단을 산하에 조직하는 중층적 구조가 마련되야한다" 고 주장했다.

노교수는 기술적 측면에서 북한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북한이 발전시킨 개량민족악기와 '춘향전' 과 같은 창작품을 남한이 먼저 수용해 공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곽대웅 홍익대교수는 전통공예기술 교류협력과 관련해 격동기에 폐기된 공예예술의 원형을 서로 확인해 복원할 가치가 있는 종목의 상호 기술전수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곽교수는 우선 전통성이 높은 품목을 양측이 협의해 선정한 뒤 실물로 교환전시회를 가진 뒤 ▶전문가들의 작업장 방문을 통한 제작과정 확인 ▶기술교류가 필요한 품목의 선정 ▶관련 기능인의 상호 파견을 통한 기술연수 ▶연수받은 종목의 제작에 필요한 기자재의 제공, 사용을 통한 기술의 세련화 ▶제작품의 비교전시 및 협력확대를 위한 사업계획 수립 등의 단계적 방안을 제시했다.

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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