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 잇따라 상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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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 하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8~8.5%로 높여 잡은데 이어 민간연구소 및 금융기관들도 상향 조정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은 18일 '2000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9.5%에서 10.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또 설비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기계류 등 수입이 급증,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정부 목표인 1백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65억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의 경우 올해는 정부 목표인 2.5% 이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최근 전셋값 등 서비스 부문에서 물가 상승 추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도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4%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따라 저금리를 기조로 한 정부의 통화정책이 올해말께 긴축으로 전환되고 내년 상반기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강도높은 통화긴축과 단기금리 인상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18일 '2000년 하반기 경제전망' 에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8.8%로 당초보다 높여 잡는 한편 경상수지 흑자폭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86억달러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높은 성장의 요인을 예년보다 높은 세계 경제 성장세와 엔화 강세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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