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풍물야시장 소음 자정까지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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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도 고양에 살고 있는 주부다. 며칠전 낮시간에 갑자기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고성능 마이크를 통한 진행자의 목소리와 함께 가요를 부르는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렸다.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단지 옆 지하철역 공터에서 풍물 야시장이 열린 것이었다.

주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틀어놓은 스피커 소리에 귀가 멍멍할 정도였다. 참다 못해 근처 파출소와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은 "행사 주체가 토지임대와 관련된 철도청.군부대.시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 고 대답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더욱 끔찍한 것은 이 시끄러운 상태가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이 아니고 앞으로도 10여일간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과연 누구의 잘못으로 주민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 고양시 행정기관은 진심으로 주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시끄러운 소음을 줄여주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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