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비…타는 농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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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물 부족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먹을 물이 모자라 제한급수를 하는 지역이 늘고 있고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에 차질을 빚는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 경기〓18일 현재 경기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1백25.4㎜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강우량(2백55.7㎜)의 절반 수준이다. 저수량도 줄어들어 평택시 1㏊가, 안성시 2㏊가, 화성군 52㏊의 농경지가 아직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 영남〓18일 현재 2천7백16ha가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특히 창녕군.남해군.하동군의 피해가 크다. 하동군 금성면 갈사간척지는 물 공급 부족으로 염도가 높아져 4백8ha의 논이 피해를 보고 있다.

경남지역에는 올들어 지난해 같은 시기 강우량(5백67.9㎜)의 30%에 불과한 1백96.6㎜의 비가 내렸다. 저수율도 48%로 평년 평균의 78%에 크게 밑돌고 있다. 모내기를 마친 논가운데 55ha는 물이 부족해 말라 죽어가고 있다.

◇ 충청〓충남 당진군 석문면 초락도리 일대 대호경작지 6천여평은 용수공급이 되지않아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모판 3백여판도 말라죽었다. 농민들은 "모내기 시기를 놓쳐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됐다" 고 입을 모은다. 충남 지역에는 올들어 1백61㎜의 비가 내려 강우량이 예년의 46% 수준에 머물고있으며 논 1백38㏊는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 호남〓전남 신안.완도.진도 지역 주민들은 지난 5월 15일부터 육지에서 식수를 공급받고있다. 전남 해남군 일부 지역은 저수지 물을 퍼올려, 정수시설을 거쳐 식수로 사용한다. 전남 신안지역은 계획 면적 1만2백㏊ 가운데 15%(1천5백㏊)의 논에서 모내기를 못하는 등 해남.고흥지역의 10% 이상이 모내기를 못했다. 도 관계자는 "오는 25일 이전이 모내기 적기로 다음주에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피해가 커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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