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보충제, 과다 섭취시 백내장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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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C는 우리 몸의 항산화작용이나 혈액이 뭉치지 않도록 예방하는 등의 효과뿐 아니라 피부 미용이나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 보충제의 충분한 섭취만으로도 겨울철 감기나 신종플루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캡슐당 1000mg의 비타민C가 시중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알리샤 울크 박사팀이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한 바에 따르면 하루에 1000mg이 넘는 비타민C 복용은 여성들의 백내장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49~83세의 건강한 여성 2만4600명을 지난 8년간 추적 조사한 울크 박사팀은 이들 중 59%가 영양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5%는 비타민C 보충제만, 9%는 비타민C 60mg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했다.

그 결과 한번에 1000mg의 비타민C 보충제를 규칙적으로 혹은 자주 복용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백내장 제거수술을 한 경우가 25%이상 많았다는 것.

특히 10년 이상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한 여성이나 65세 이상 여성, 호르몬 대체요법 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을 함께 복용한 여성의 경우 백내장 발병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크 박사팀은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우리 몸이 얻는 천연 비타민C와 백내장은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약으로 정제된 비타민C 보충제의 과도한 복용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영양학회는 성인 1일 비타민C 권장량으로 60~100mg을 정했으며 이는 귤 2개 정도면 충분히 섭취 가능한 양이다. 비타민C의 하루 최대 복용치는 2000mg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 설사나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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