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당분간 박스권 유지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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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한국의 간판기업 삼성전자의 주가가 언제쯤 다시 전고점(지난 3월 19일의 38만4천원)을 돌파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4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8만2천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15일에는 개장 초부터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주가가 3만2천원 떨어진 35만원으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세에 따라 단기 조정은 예상되나 머잖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리더라도 2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 있는 33만원선에서 지지대가 형성되다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국면에 들어설 경우 삼성전자만 오르기는 힘들 것" 이라며 당분간 조정을 예상했다.

SK증권의 전우종 투자분석팀 부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주식을 팔 수밖에 없고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도 약해지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33만~38만원에서 오르내릴 것" 이라면서 "8월 하순 이후 64메가 D램 가격이 9달러 선을 넘어서면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증권 심용재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은 3분기 들어서면 더 좋아질 것" 이라며 "실적 호전으로 전고점을 돌파할 경우 40만원대 진입은 무난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도 이날 매수강도가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천4백70만주나 순매수했다. 그 결과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보유 비중은 연초 47.3%에서 15일 현재 56.7%로 높아졌다.

여기에다 대주주 지분과 국내 기관투자가 보유 지분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20%를 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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