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개표]자민련 충청권 2곳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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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8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송파구청장과 대전 유성구청장 등 1998년 6.4 지방선거에서 차지한 두곳을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넘겼다.

개표가 80% 정도 진행된 9일 0시30분 현재다.

나머지 부산 수영(한나라당).인천중(민주당)구청장과 충북 괴산(자민련).경북 청송(한나라당)군수의 경우 당선자의 소속 정당은 바뀌지 않았다.

다만 서울 용산구의 경우 한나라당 박장규 후보와 민주당 장진국 후보가 새벽까지 박빙의 승부를 계속해 중앙당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특히 자민련은 대전 유성(이병령)과 충북 괴산(김문배)에서 승리함으로써 4.13 총선 패배로 약화된 충청권 기반을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자민련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부여한 총선 민의를 재확인했다" 고 주장했다.

각당은 총선후 처음 치러진 선거란 점에서 총선 이후 민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인식하고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지역일꾼을 뽑기 위한 것이므로 중앙당 차원의 지원활동을 가급적 자제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선거결과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7개 기초단체장 중 2곳만 과거 한나라당이 차지했던 점을 들어 3곳만 차지하면 승리로 간주한다는 입장.

그러나 이번 선거가 역대 최저 투표율(평균 21%)을 기록함으로써 당선자들의 대표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역살림살이 책임자를 뽑는다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7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구의 평균득표율은 24.3%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가 단독 출마한 부산 수영구청장 선거는 12.6%를 기록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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