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안전공단 고상선 박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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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민에게 교통문화를 '바꿔라 바꿔라' 말만 해서는 안됩니다. 시민의식을 바꿀 수 있는 교통여건을 먼저 갖춰야 합니다."

도로교통안전공단 부산지부 고상선(高常善.44)박사는 "부산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운전자나 교통 이용자들이 '빨리 가야 한다' 는 심리적 조급증이 심하다" 며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이로 인한 교통 혼잡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 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적은 비용으로도 바꿀 수 있는 교통환경부터 개선하자" 며 교차로 회전교차 체계 도입을 제시했다.

회전교차체계는 신호등으로 인해 차량 흐름이 중단되는 것을 막아 차량 소통이 원활해지고 운전자도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습관이 몸에 배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로에 갈매기 모양을 그려 놓으면 운전자가 속도감을 더 느끼게 된다" 면서 이 같은 착각은 결국 속도를 줄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녹색신호가 끝날 무렵 깜박이도록 하면 황색신호 때 주행 차량이 줄게 된다고 그는 주문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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