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으로 매실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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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드라마 '허준' 의 인기에 힘입어 매실농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실이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급증, 값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전북도내 최대의 매실단지인 순창군 동계면에는 일반인 뿐 아니라 음료회사.백화점.농협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할 이 지역 매실 생산량은 올해 4백여t에 이르지만 주문량은 배가 넘는 1천여t이나 된다.

D주류회사는 매실주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아예 생산량 전량을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농협도 물량확보에 나섰다 실패했다. 동계 외에 임실.오수 등 소규모 생산단지에도 수집상들이 몰려 웃돈을 주고라도 매실을 구하려 하고 있다.

값도 크게 올라 2년 전 ㎏당 8백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해는 2천5백원, 올해는 4천원으로 뛰었다.

또 전국 최대 매실 생산지인 전남 광양시 다압면.진상면의 농협.농원에는 지난달 초 드라마에서 허준이 매실로 돌림병을 치료한 장면이 나온 뒤 주문 폭주, 매출액이 40% 이상 늘었다.

매실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구연산.사과산.무기질이 풍부해 피로회복이나 정장작용에 큰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농민 朴모(57.순창군 동계면)씨는 "도시에 사는 친척들이 매실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해온다" 며 "올해 3천평의 매실농사로 지난해보다 5백만원 정도 많은 2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했다.

광양.전주〓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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