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MS 대응과 영향] 국내업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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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 컴퓨터 관련업계나 소비자들은 이번 판결로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관련기업이나 소비자들의 MS에 대한 반감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고, 이는 결국 MS에 대응하는 제품개발의 의욕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MS의 운영체계인 윈도의 대안으로 리눅스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한국을 '리눅스의 메카' 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번 판결은 리눅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가 도약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컴리눅스의 김진관 기획팀장은 "그동안 소비자가 컴퓨터를 사면 윈도가 기본사양으로 깔려 있어 선택의 여지 없이 익스플로러나 엑셀 등 MS 응용프로그램을 쓸 수밖에 없었다" 며 "이번 판결로 소비자들이 좀 더 다양한 솔루션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리눅스 등 관련업체들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MS의 응용 소프트웨어 부문이 별도로 분리되면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공정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 한글과 경쟁하고 있는 MS 워드의 가격은 1만원이지만 MS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엑셀의 가격은 20만원대인 점을 대표적인 MS의 독점 피해사례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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