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로 선물거래소 주식회사로 속속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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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1백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회원제 거래소들이 속속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시카고 상품선물거래소(CME)회원들이 거래소 형태를 주식회사로 바꾸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6일 보도했다.

CME는 올초 주식회사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8억7천8백만달러 상당의 자사주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4월에 이를 승인했으며 CME는 규정에 따라 회원들의 동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이날 실시, 98.3%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1백2년간 회원제로 운영돼왔던 CME는 미국의 선물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로 바뀌게 됐다.

CME의 이같은 변신은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이윤추구를 통해 직원들에게 강한 업무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SEC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에 근거를 둔 퍼시픽 익스체인지(PCX)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주식회사제 형태의 증권거래소로 승인한 바 있다. PCX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거래소를 주식회사제로 바꾸는 방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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