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경제] 워크아웃 기업의 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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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워크아웃으로 선정된 기업의 성적표는 몇점일까요? 1998년 7월 ㈜고합을 시작으로 지난달 ㈜새한, 새한미디어까지 워크아웃 '치료' 를 받은 기업은 모두 1백4개 입니다.

동아건설, ㈜갑을, ㈜진도, 신원, 우방, 동국무역 등과 대우그룹에 소속된 12개 회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 26개 기업은 이런 저런 이유로 퇴원했고 78개 기업은 아직도 치료중 입니다.

퇴원한 기업 중 한창화학과 한국컴퓨터 등 2개 기업은 예정보다 빨리 건강을 회복해 조기졸업했고, 15개 기업은 다른 회사와 합쳐지는 바람에 빠졌습니다.

8개 기업은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긴 했으나 자금상태가 너무 좋지 않거나 회생 의지가 약해 본격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습니다.

한 회사는 증세가 가벼워 은행과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기로 해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8월 이전에 조기졸업이 예정된 기업 11개를 계산에 넣으면 13개 기업이 워크아웃 덕분에 살아나는 셈입니다.

한편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78개 기업이 갚아야 할 빚은 모두 1백2조2천억원이나 됩니다. 지금까지 금융기관은 72조6천억원에 대한 이자를 깎아주고 2조8천억원에 대해서는 돈 대신 주식으로 받는 등 모두 86조4천억원에 대해 지원했습니다.

기업도 불필요한 땅을 팔거나 기업주의 개인재산 등으로 3월말까지 4조6천억원을 내놓기로 약속했는데, 그 74%인 3조4천억원만 실천했습니다. 덩치가 큰 회사나 땅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으나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기업들은 설명하고 있답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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