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 탤런트 박소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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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탤런트 박소현(29)의 MC 활약이 눈부시다.

SBS '호기심 천국'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마술의 신비' 등 TV프로 3편과 SBS파워FM(107.7㎒) '박소현의 러브게임' 등 4편을 진행해 온데 이어 최근 KBS2 신설 짝짓기 프로 '접속 해피타임' (일 오전 9시 40분)까지 맡았다.

인기절정이라는 MC 서세원(4편)을 능가하는 인기다. PD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랜 경력으로 다진 안정된 진행술과 귀엽고 편안한 외모' 를 MC 박소현의 매력으로 꼽는다.

"MC 역할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핵심이예요. 제가 원래 호기심 투성이 아가씨였거든요.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묻고 화제를 끄집어내려 노력했는데 이게 데뷔이래 항상 겹치기 MC를 맡게된 비결인 것 같아요. "

최근에는 나이가 찬 만큼 '프로포즈' 에 호기심을 갖게 돼 짝짓기 프로 '접속 해피타임' 을 맡았다고 한다.

"젊은 n세대들의 프로포즈 장면을 지켜봤다가 결혼에 참고하고 싶었어요. 과연 n세대들은 다르더군요. 영화같은 화려한 프로포즈부터 삼행시로 구애하는 스타일까지 각양 각색이더라구요. "

박소현은 '접속…' 녹화현장에서 프로포즈를 거부당한 남학생들이 우는 것을 여러번 봤다면서 "요즘 남자들이 생각보다 많이 약해진 것 같아요. 한편으로 안됐고, 보호본능도 일고…" 라고 말했다.

"시집갈때가 되서 그런것 아니냐" 고 농을 던지자 진지한 표정으로 "밤마다 좋은 배필을 점지해달라고 기도한다" 며 "하늘의 계시가 느껴지는 남자가 있으면 서슴없이 프로포즈할 것" 이라 답했다.

박소현은 자신이 누구에게나 거부감없는 '누이' 같은 캐릭터여서 성공했다고 믿고 있다. "어떤 오락프로에서 페루의 공중도시(산상도시)를 다루는 코너였어요. '서울도 공중도시죠. 공중전화, 공중변소가 널렸으니까요' 라는, 참으로 썰렁한 멘트를 했어요. 그런데도 방청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주는 거예요. 시청자와 누이처럼 교감하며 쌓은 신뢰감 덕분인 것 같아요."

이화여대 무용학과 졸업반이던 93년 리포터로 데뷔한 박소현은 올해로 연기생활 7년째인 중견 탤런트. 그러나 드라마에선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2년만에 연기를 재개한 MBC시트콤 '가문의 영광' 은 시청률 저조로 석달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실망한 눈치가 아니다. "배역이 참 맘에 들었어요. 밝고 경쾌한 성격이 MC느낌을 주는 역이었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역이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

글〓강찬호.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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