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 겨울방학 계획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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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겨울방학이다. 곧 중학생이 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방학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내년부턴 본격적인 입시경쟁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할 과목도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져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기 쉬운 중학교 교육과정. 예비 중학생들이 겨울방학에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

중학교 교육과정 어떻게 달라지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 과정의 가장 큰 차이는 배우는 내용이 세분화 된다는 것이다. 교과목 수가 초등학교 6학년에 비해 늘어나면서 교과 또한 내용이 많아지는 건 물론이고 새로운 내용도 배우게 되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을 잘 보내야 한다.

중학교 국어는 ‘국어’와 ‘생활 국어’로 나뉜다.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언어 습득을 목표로 하는 초등학교 국어교육과는 달리 중학교에서는 국어를 세밀하고 고급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기르는 것에 목표를 둔다. 초등학교보다 문학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지은이의 성격 및 가치관, 이야기의 배경 등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 교과서 지문이 길어지고 출제 어휘들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수학은 개념 정리가 중요하다. 수학은 크게 ‘대수, 통계, 도형’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모든 학년의 1학기 내용은 ‘대수’다. 중학교 수학은 단계형 연결 구조를 지니고 있다. 서로 연관된 내용을 단계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문제풀이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그러므로 각 단원에 나오는 기본용어의 뜻과 특정 용어를 나타내는 기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수학적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낯선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대수’ 단원이 끝나고 나면 1·2·3학년 모두 ‘수와 식’,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 ‘통계와 확률’,‘도형’이 순서대로 나온다.

초등학교 영어수업의 목표는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수업은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활동 중심의 기본적인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중심으로 이루어 진다. 반면 중학교 영어는 문장구조를 문법적으로 이해하고 긴 문장으로 된 지문을 접해야 하므로 어휘력과 문장 독해력이 매우 중요하다. 듣기 평가도 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동화 테이프나 팝송을 들으면서 듣기 대비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


평가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중학생이 되면 내신관리는 물론 수행평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행평가는 학생의 수행이나 결과물을 직접 관찰하거나 검토한 것을 토대로 전문적인 판단을 내리는 학생 평가 방법이다. 학습과정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며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행평가의 종류는 서술형, 구술시험, 실기시험, 실험, 실습, 면접,관찰, 연구보고서, 포트폴리오(작품집 평가) 등으로 다양하다.

보통 학생들은 교재나 유인물 등의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보조교재를 준비하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받은 유인물을 잃어버리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힘들다. 수행평가는 이러한 수업준비 태도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을 포함한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교재와 유인물 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미리 익혀둬야 부주의로 감점당하는 일이 없다.

교사들은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수업내용을 노트에 성실히 정리해두었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판서를 하는 과목은 반드시 노트를 따로 준비해 필기를 하고 복습할 때 내용을 추가해 둔다. 수업시간에 질문이나 발표를 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수업내용과 관련된 질문은 원활한 수업 진행에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이 잘 모르는 부분을 교사가 더욱 자세히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방학 동안 자기표현 능력을 키워 발표나 질문을 하는 연습을 해 둘 필요가 있다.

조별 수행평가는 혼자서 해결하기에 너무 범위가 넓고 양이 많은 과제를 내거나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내용을 보충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조별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맡은 일을 정해진 시간까지 제대로 완수하는 책임감과 다른 조원들과의 협동심을 발휘해야 한다.

노트필기는 어떻게 하나

연습장 한 권에 여러 과목 정리를 하기보다 노트 한 권에 한 과목만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학교 때부터는 볼펜을 사용해 필기를 한다. 기본적인 내용은 검정색으로 적고 핵심단어나 의미는 파란색으로, 중심내용이나 중요한 사항은 빨강색으로 체크해 쉽게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 핵심내용이나 선생님이 별도로 체크해 준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고 시험 직전에 재빠르게 훑어본다. 형광펜을 많이 사용하거나 너무 여러 색의 볼펜을 사용하며 눈에 무리가 가기도 하고 집중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깔끔하게 정리한다.

노트에는 선생님이 정리한 것과 그 외의 것을 구분해 정리해야 한다.노트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인 동시에 시험대비용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정리해두도록 한다. 여백을 활용해 핵심내용이나 모르는 내용을 따로 적고 포스트잇도 적절하게 사용하면 노트 자체가 여느 자습서 못지않은 참고서가 된다.

노트필기 방법은 과목별로 다르다. 국어나 사회 등의 암기과목은 노트를 영역별로 나눠 정리하는 ‘코넬노트법’을 권장한다. 가장 먼저 제목영역에 과목명을 적는다. 다음 노트 필기영역에는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적는다. 키워드 영역에는 노트필기를 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질문, 외워야 할 것, 암기법 등을 적어둔다. 마지막 요약영역에는 노트필기내용을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한다.


학습계획과 시간계획은 어떻게 세우나

중학생이 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늘어난 수업시간표다.초등학교는 40분 수업 후 10분 간 쉬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중학교는 45분 수업 후 10분 동안 쉰다. 이 5분의 차이가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참을 수 없는 시간이 된다. 그러므로 예비 중학생들은 변화된 중학교 수업 스케줄을 미리 짜 적응연습을 해야 한다.

시간 계획과 학습 계획은 본질적으로 이어져 있지만 구분해서 사용한다. ‘시간 계획’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이다. 24시간을 기준으로 학교 가는 시간, 학원가는 시간 등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시간을 먼저 체크한다. 그 다음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학원가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없으면 그 시간 계획은 다시 세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스스로 익힐 시간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반드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학습 계획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짜야 한다. 우선 자신이 부족하거나 취약한 과목이 무엇인지, 어떤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것인지 냉정하게 살펴본다. 또 공부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서도 예상한 뒤 실천 가능한 시간표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 계획은 현재의 내 수준에 맞춰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짤수록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도움말= 아이플랜 전상희 센터장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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