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재검표 3표차 향방에 진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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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6대 총선에서 3표 차로 당락이 갈린 경기 광주 재검표가 실시된 5일 여야 모두 그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앞서 이뤄진 두곳(경북 봉화-울진, 충북 청원)의 재검표에서는 당락이 뒤집히지 않았지만 광주는 워낙 근소한 차이였다.

재검표가 실시되는 9개 선거구 중 가장 표차가 적었다. 더구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뭉치표가 잘못 계산된 게 발견되지 않는 한 역전은 어렵다.

성남지원에 마련된 재검표장엔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의원과 민주당 문학진(文學振)위원장을 비롯, 양당 당직자와 참관인들로 북적댔다.

당락이 뒤바뀔 경우 의석이 1백20석으로 불어나게될 민주당은 검표현장에 사람을 보내 수시로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결과를 지켜보자" 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초조감 속에서 재검표를 지켜봤다.

朴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재검표가 진행 중인 성남지원으로 직행했다.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총재단.시도지부장 연석회의에서 "부총재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재검표작업을 지켜봐달라" 고 당부했다.

민주당 文위원장측은 "2표만 바뀌어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 며 재검표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당시 개표과정에서 朴후보쪽으로 잘못 분류된 표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며 "재검표를 하면 혼입(混入)표가 적잖게 나올 것" 이라고 말했다.

5백92표로 집계된 무효표 중 일부가 잘못 판정됐을 수 있다는 기대도 없지 않았다.

반면 朴의원측은 "당시 3~4차례에 걸쳐 재검표를 했기 때문에 당락이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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