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오골계로 건강식품 특허 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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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한 억척 여성이 제265호 천연기념물인 오골계(烏骨鷄)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골계의 본고장인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서 6대째 오골계를 길러 온 이승숙(42) 사장이 그 주인공. 최근 오골계를 가공해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지산바이오텍(www.ogolgye.com)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로 돈을 벌면 좋겠지만 우선적인 관심사는 빚을 덜 지는 것이다. 사정은 이렇다.

오골계를 치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 "오골계를 3000마리 넘게 키우는 데 사료값과 관리비 등으로 연간 1억원 이상 들어 지난해 3000만원의 적자를 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도태된 오골계 요리를 내놓는 식당을 10년 넘게 운영해 왔지만 적자 메우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그래서 궁리한 게 오골계 고기와 알 등을 효과적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었다. 식초에 알을 1주일 가량 담가 놓는 초란(醋卵)과 오골계 죽 등을 만들어 파는 회사를 지난해 차린 것.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난 봄 이후 6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거뒀다. 연내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논산 건양대 홍재훈(식품생명공학)교수와 공동으로 초란을 냉동 건조해 캡슐로 만드는 제품을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했다. 비린내 때문에 그냥 먹기 힘든 초란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식당에서도 오골계 국물과 찹쌀을 섞은 영양죽을 포장해 1만2000원(350g)에 팔고 있다. 041-736-0707.

논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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