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공사 출범 준비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EBS(사장 박흥수)가 공사 출범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달 31일 그동안 공석 중인 부사장 1명(임동훈)과 상임이사 2명(홍태희.이덕선)의 인사를 마무리 짓고 공사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 1일에는 첫 이사회를 열고 공사화에 따른 정관변경안을 의결했다.

5일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서울지방법원에 법인 변경 등기를 끝내면 13일 '한국교육방송공사' (영문명은 'EBS' 를 그대로 사용)로 정식 출범한다.

한국교육개발원부설 교육방송원으로 출발한 지 10년만에 어엿한 독립 공사로서 자리를 잡는 것. 지난달 말 부사장에 이형모 전 KBS부사장 기용설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크게 반발했던 EBS노조(위원장 최영)도 이번 간부진의 인사에 수긍하면서 노사가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아직 공사 창립 기념행사 등은 예정돼 있지 않다.

그동안 EBS 직원들을 애태우게 만들었던 사옥문제도 가닥을 잡았다. EBS의 손홍석 기획조정실장은 "지난달 25일 기획예산처.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청와대 회동을 통해 지금처럼 교육개발원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그동안 EBS는 교육개발원측으로부터 '공사가 되면 나가라' 는 압력을 받아왔다.

EBS의 올 예산은 6백50억원 정도. 방송위로부터 받은 방송발전기금 1백43억원과 자체수입 등을 합친 액수다.

공사로 발족해도 프로그램의 편성기조는 8월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권경안 편성실장은 "학교.외국어 관련 프로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을 개편까지 큰 변화는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신 EBS를 부각시키는데 기여한 자연다큐 등을 특집형태로 재방송한다. 5~9일 밤 8시에 방송할 '앙코르 자연다큐 페스티벌' 과 '지식정보시대, 교육이 바뀌고 있다(한국의 교육정보화)' (2일 밤 10시) 등이 그것이다.

또한 올해 초 동양학 열풍을 몰고온 '김용옥의 노자 특강' 이 12일(월~금 밤 10시40분)부터 11주간 재방송된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