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공기관 대상 ‘모의 서머타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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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내년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모의 서머타임(일광 절약시간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15일 전했다. 모의 서머타임이란 서머타임 적용 때처럼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그만큼 일찍 퇴근하도록 하는 탄력적 근로제도다.

이 관계자는 “서머타임 도입 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실시 결과 업무 능률이나 여가시간 활용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이면 이를 바탕으로 전면적인 서머타임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 국민이 동참하는 서머타임제의 도입은 빨라도 모의 서머타임의 결과가 나온 뒤인 2011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모의 서머타임을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기업 중 어느 범위까지 적용할지와 내년 여름 중 몇 개월에 걸쳐 실시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내년 초에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모의 서머타임제 도입 계획과 관련해 공직사회에서는 “업무 유관 사기업들이 서머타임을 실시하지 않는 가운데 공무원만 모의 서머타임을 실시하면 해당 공무원들의 업무시간만 한 시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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