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소금융 1호점 개점식 … “서민 이용 쉽게 재래시장에 1호점 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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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에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15일 시작됐다.

삼성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시장에 위치한 ‘미소금융 1호 지점’에서 삼성미소금융재단 개소식을 했다. 대출업무는 16일부터 시작된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이들이 대출을 신청하면 창업지원교육과 사업컨설팅 등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해 창업자금·운영자금·시설개선자금 등을 지원한다. 대출 한도는 500만∼5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4.5% 이하로 일반 은행 대출금리에 비해 크게 낮다. 대출원리금은 6개월∼1년 거치 후 최대 5년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삼성미소재단은 삼성계열사가 연 300억원씩 향후 10년간 3000억원을 출연해 운영된다. 초대 이사장에는 이순동(사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이 임명됐다. 이 이사장은 “1호 지점을 서민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원지역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팔달문시장 안에 개설했다”며 “내년 1월 중으로 전국에 걸쳐 4∼5개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빈부 격차의 심화, 일자리 부족 등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미소금융재단이 금융소외 계층을 지원해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과 은행들의 미소금융사업도 이어진다. SK그룹이 다음 주에, 포스코는 다음 달에 미소금융 업무를 시작한다. 은행권에선 17일 국민은행이 대전, 신한은행이 인천, 우리은행이 서울에서 각각 미소금융 대출업무를 개시한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 경기도 안산에서 미소금융을 출범한다. 모두 16개 은행이 휴면예금 7000억원과 함께 향후 10년간 4555억원을 출연한다.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등 6대 그룹도 총 1조원을 모은다.

한편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이날 지역 지점 대표자 11명을 가선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재단은 지역지점을 금융복지사업자로 최종 선정해 이달 말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내년 5월까지 전국적으로 20~30개 지점을 추가로 설립 한다 .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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