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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충북 단양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충북 단양군은 한해 약 4백만명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들이 대부분 들리는 곳은 도담삼봉.고수동굴 등 단양읍 주변. 그러나 단양읍에서 조금 떨어져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도 비경은 많다.

단양군과 강원도 영월군의 경계 지역이 바로 그곳. 동강과 남한강이 이어지는 지역으로 물길을 따라 거대한 절벽이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고 수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과 온달동굴이 있다.

'북벽' (단양군 영춘면)이라는 절벽은 단양 주민들이 이른바 '제2의 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꼽는 곳. 높이 30~50m, 길이 약 3백m로 오랜 세월 물이 흘러 깎인 절벽 아래의 동굴들과 강물에 투영된 절벽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강물은 짙푸른데 희한하게도 절벽에 핀 신록의 연둣빛까지 선연히 비쳐낸다.

단양에서 595번 지방도를 타고 영월로 넘어가면 고씨동굴(영월군 하동면.천연기념물 제219호)이 나온다.

595번 도로 북벽 부근에 '고씨동굴까지 5㎞' 라는 표지판이 있으나 잘못된 것으로 실제 거리는 9.6㎞다.

고씨동굴에는 임진왜란때 마을사람들이 왜군을 피해 들어갔다가 왜군이 동굴 입구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연기에 질식해 모두 사망하고 고씨 일가족만 살아남았다는 전설이 있다.

약 4억년전에 생긴 석회석 동굴로 내부의 온갖 기이한 형상을 보노라면 '신의 걸작' 이라는 찬탄이 절로 나온다.

벌써 한낮 기온은 섭씨 30도를 오르내리지만 동굴 안은 13도 내외여서 반팔차림으로 들어가면 금세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일반인들은 약 1㎞까지 들어갈 수 있다. 중간에 높이 1m 정도로 오리걸음을 해야하는 구간도 있다.

온달동굴(단양군 영춘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북벽에서 단양쪽으로 약 4㎞ 거리에 있다.

근처에 고구려 온달장군이 쌓았다는 산성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도로표지판이 가리키는 '온달관광지' 방향을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4억5천만년전에 생긴 온달동굴의 길이는 3백80m. 바닥에 물이 괸 호수 동굴로 물 위에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입구 부근은 동굴 천정이 높고 폭이 좁아 마치 옛 유럽 성의 복도 같은 형상. 거기를 지나면 연꽃이나 성모 마리아상을 닮은 환상적인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고씨동굴과 온달동굴에서는 입구에서 나눠주는 안전모를 쓰는 게 좋다. 동굴의 비경에 빠지면 가끔 이곳저곳에 머리를 부딪히게 되기 때문이다.

단양〓권혁주 기자

<여행쪽지>

단양 읍내 장다리식당(0444-423-3960)의 한쪽 벽에는 찾았던 사람들이 남겨 놓은, 음식맛과 식당 아주머니들의 친절을 칭찬하는 메모들이 잔뜩 붙어 있다.

대표 메뉴는 1만원짜리 온달마늘솥밥정식.인삼·흑미·대추·호박씨 등 16가지 재료를 넣고 지은 밥에 한우 육회 등 13가지 반찬이 딸려 있다. 이런 본 코스 전에 두부 산초구이,부침개 등도 내놓는다. 버스터미널 맞은 편 골목에 있다.

고씨동굴 입구의 구림식당(0373-372-9404)은 더덕과 산나물을 듬뿍 넣고 비벼 먹는 더덕덮밥(6천원)이 특미다.

숙소로는 1급인 단양관광호텔(0444-423-9911)과 50여곳의 장급 여관이 있다. 관광및 숙박 문의는 단양군청 문화관광과(420-3593,354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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