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원 무용극' 서울에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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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움직이는 눈동자와 화려한 손놀림의 표현으로 유명한 인도무용. 그 가운데서도 인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원(寺院)무용극이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10~12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세 차례 공연하는 '쿠티야탐(kutiyattam)' 이 바로 화제의 무용.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전승되는 쿠티야탐은 '합동(kuti)춤과 공연(attam)' 이라는 의미로, 1천5백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

원래 신에게 바치는 공양의 일환으로 행해진 종교행사여서 과거에는 특정인이 아니면 관람할 수도 없을 만큼 엄격히 행해졌었다.

무용수들이 분장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릴 만큼 화려한 얼굴모습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산스크리트 극작가 샤크티바드라의 7막 희곡작품 '아름다운 문장보석(紋章寶石)' 의 제3막 '수르파나칸캄(수르파나카의 비애)' 과 제4막 '자타유바담(자타유의 죽음)' 을 선보인다. 각 막의 공연시간은 3시간에 달하고, 전막공연엔 24시간이 걸리는 대무용극이다.

'수르파나칸캄' 은 이룰 수 없는 비극적 사랑이 주제. '자타유바담' 은 변신과 선악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수르파나칸캄' 은 목숨을 바치는 희생제의적 모티브를 갖고 있어 이 공연을 보면 복이 들어온다고 알려져 인도에서는 해마다 정월의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기금이 기획한 '세계무형문화재 초청시리즈' 의 일환. 기간 중 토, 일 오후 5시, 월 오후 7시30분에 공연한다.

한편 다음달 민속무용연구소를 설립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 시리즈를 통해 향후 5년간 동남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 무용들을 국내에 모두 소개할 계획. 학교 측은 시리즈가 마무리 되면 그동안 초청한 예술단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 페스티발을 마련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02-520-817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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