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증인 데일리 진술번복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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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클라크스빌(테네시주)AP〓연합]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던 미군 참전용사 에드워드 데일리(69)가 지난 25일 "내가 현장에 있었던 게 아니라 현장에 있었던 동료들로부터 학살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며 증언을 번복,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는 이 사건을 특종 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은 AP통신의 취재진과 만나 "내가 노근리 학살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아직도 마치 내가 노근리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며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데일리의 근무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가 노근리 현장에 있었다는 주장과 무공훈장을 받았다는 주장 등에 의혹이 있다" 고 보도해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일간지들은 "데일리의 증언이 신빙성에 의심받을 대목이 있지만 노근리에서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는 내용의 보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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