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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의 맛집 풍경] 북한강·남한강변 식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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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남양주의 팔당댐과 가평의 신청평대교, 그리고 양평의 양근대교를 잇는 삼각지역, 그 곳에 펼쳐진 북한강.남한강 강변도로의 풍광은 가히 절경이다.

맑은 공기와 눈에 거칠 것없는 시원한 강줄기, 그 강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산이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여기에 강변따라 곳곳에 평상이 펼쳐진 토속음식점, 통키타의 선율이 흐르는 라이브 카페, 커다란 창이 있는 서구형 고급레스토랑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푸른 하늘과 푸른 산, 푸른 강의 정취를 느끼며 마시는 한잔의 차와 한끼 식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취하게 하고, 넉넉한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

비가 오면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 시원한 맑은 공기, 그리고 맛난 음식과 차를 즐겨보자.

▶시골밥상=식사메뉴라고는 간판에서 느낄 수 있듯 옛날 시골상차림의 대표격인 보리밥정식밖에 없다.보리밥에 무채·고사리·취나물 등 나물과 밑반찬이 16가지 나온다.

보리밥 위에 원하는 나물을 얹고 자작자작 끓는 된장찌개를 넣어 썩썩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보리밥은 하루에 두번씩 가마솥에 짓고, 반찬도 아침·저녁으로 두차례씩 나눠 새로 준비한다고.

식사가 끝날 무렵 나오는 보리밥 숭늉은 구수한 고향의 맛이다.안주거리로 장떡(5천원)·산적(7천원)·더덕구이(5천원)중 하나를 시켜 동동주(5천원)한잔을 걸치면 금상첨화.간간이 들리는 기차소리는 마음을 고향으로 달려가게 한다.6번국도 팔당댐 구길로 내려와 마현마을 못미쳐 오른 쪽에 위치한 초가지붕집이다.

▶죽여주는 동치미국수=허름한 집에 상호부터 요란하기 짝이 없지만 북한강변 번듯한 카페와 분위기있는 음식점들을 제치고 성업중이다.백김치를 동치미처럼 담가 그 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주인 할머니가 고향 함경도에서 해드시던 것이란다.살풋이 언 국물을 들이키면 뱃속까지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다. 다진 풋고추 양념을 섞으면 입안에 매콤한 맛이 돈다. 동치미 국물은 운길산 약수를 길어다가 쓴다고 한다. 따로 포기째 꼭지를 따서 내는 백김치도 푸짐하다.

국수가 나오기 전에 식탁 위에 있는 계란(3개에 1천원)을 까먹으며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이 집에서 직접 만드는 이북식 왕만두(5천원)나 도토리묵(7천원)을 시켜도 후회는 없다. 진중삼거리에서 대성리쪽으로 가다가 영화촬영소 못미쳐 좌측에 위치해 있다.

▶달팽이집=화야산을 올라가는 사기막골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다 왼쪽에 보이는 집. 찾기 쉬운 곳은 아니지만 가평군에서 인정한 올갱이(다슬기)국집이다.아욱을 넣어 끓이는데 반찬이라곤 산나물 두어가지에 김치와 깍두기가 고작이지만 산행 후 피로를 푸는데 그만이다.

올갱이는 주인이 직접 북한강에 배를 타고 나가 그물을 던져 잡아다가 쓰는 만큼 북한강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북한강의 올갱이는 크기에 상관없이 실해 씹는 맛이 좋다. 매주 목요일마다 쉬지만 잡힌 올갱이가 적거나 손님이 많아 올갱이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

특히 요즘은 올갱이가 잘 잡히지 않아 제대로 영업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 전화로 미리 영업여부를 확인해야 헛걸음을 면한다.

▶사각하늘=한강변이라고 굳이 강가만을 고집할 것은 아니다. 강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고즈넉한 실내분위기와 정성스럽게 내는 음식으로 오가는 이를 사로잡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겉보기에는 흔한 황토로 지은 카페나 음식점 같지만 안에 들어서면 육송과 황토 흙벽에서 배어나오는 소박함과 자연미,마루바닥이 와닿는 촉감, 넉넉히 놓인 손님상 등 모든 것이 포근하고 편안하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쇠고기와 버섯·야채 등을 데쳐먹는 스키야키.맛을 나무랄 데도 없지만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열심히 움직이는 주인과 종업원의 서비스가 더 감동적이다.

식사가 끝난 뒤 사각정원 옆 창가의 화로에 앉아 담소를 즐기다 하늘을 쳐다보면 왜 이집 상호가 사각하늘인지 쉽게 알게 될 것이다.

▶양수떡방아간=낯선 길을 달리다가 맛난 떡집을 만난다는 것도 큰 행운이다.양수리에서 북한강변으로 접어드는 도로의 왼쪽에 있으나 ‘떡’이란 입간판밖에 없어 자칫 놓치기 쉽다.

양서면·서종면과 강건너 남양주 조안면에 이르기까지 꽤 넓은 지역 주민들이 집안 행사 때마다 찾는 맞춤떡집인데 이곳에서만 34년째 영업중이다.

몇해전부터 이 일대를 찾는 등산객·낚시꾼들에게 명성이 알려져 떡을 사려는 사람이 늘자 2년전부터 방앗간 입구에 빨간색 파라솔을 놓고 좌판을 펼쳤다.

콩과 호박으로 얹은 망설기를 뚝 떼어 입에 넣으니 ‘역시’란 말이 절로 나온다.종류는 망설기·인절미·절편·꿀떡·송편 등 다섯가지.

모든 재료는 이 일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쓴다고.평일은 오전 7시쯤,토·일요일은 새벽 5시쯤에 판을 벌리나 떡이 동나면 판을 거둔다.

▶아부심벨=양평군 강하면 남한강변을 따라 광주·서울방면으로 차를 달리다보면 람세스가 아내를 위해 지은 신전모양을 본뜬 음식점을 만나게 된다.

엉뚱하게도 그곳에서는 이집트음식이나 서양요리가 아닌 우리의 전통음식인 궁중한정식을 차려 낸다. 그러나 내는 방식은 한상차림이 아니라 양식처럼 코스로 이어진다.식탁도 한쪽에는 양식테이블,다른 한쪽에는 한식밥상으로 나눠 손님이 편한대로 골라 앉을 수 있게 했다.

물김치와 호박죽을 전식으로 입맛을 돋운 뒤 구절판·야채샐러드·탕평채·훈제연어쌈·삼색전·꼬마떡갈비 등이 한두가지씩 차례로 이어진다.

돌솥밥과 된장찌개에 10여가지 밑반찬으로 마무리되는데 어느 것 하나 남길 게 없을 정도로 올망졸망 알뜰하게 담아 낸다. 강 건너편 국수리의 전원주택들이 도도하게 흐르는 남한강과 어울어져 한폭의 수채화를 만드는데 유리창을 통해 이를 바라보며 전통음식을 즐기는 맛도 전혀 손색이 없다.

유지상 기자

<가볼만한 강변 식당들>

1.시골밥상(0346-576-8355, 보리밥 7천원)

2.별난 매운탕(0346-576-1713, 쏘가리매운탕(대) 10만원)

3.도둑과 시인(0346-576-8049, 감자수제비 5천원)

4.봉주르(0346-576-7771, 대추차 5천원)

5.아뜰리에(0346-576-8303, 오미자차 5천원)

6.황토마당(0346-576-8087, 장어구이(1㎏) 3만5천원)

7.감나무집(0346-576-8263, 장어구이(1㎏) 3만5천원)

8.기와집순두부(0346-576-8096, 순두부정식 5천원)

9.개성집(0346-576-6497, 오이소박이 냉국수 4천원)

10.죽여주는 동치미집(0346-576-4070, 동치미국수 4천원)

11.왈츠와 닥터만(0346-576-0020, 디너 풀코스 6만원)

12.짚풀촌(0346-576-0197, 갈비탕 8천원)

13.시골이야기(0346-576-7425, 쇠고기버섯전골(대)3만원)

14.아리수(0346-577-1203, 바닷가재(1㎏) 7만원)

15.영화촌(0346-577-2323, 해장국 5천원)

16.펠리체(0346-576-2030, 햄버거스테이크 1만5천원)

17.쥬라기공원(0346-591-6082, 어린이정식 9천원)

18.예뫼터(0346-591-4334, 버섯전골(2인분) 2만원)

19.버드힐(0346-591-0474, 정식 2만5천원)

20.기차이야기(0346-592-3240, 원두커피 4천원)

21.베이사이드(0356-585-3330, 피자(대)2만4천원)

22.글라우스(0356-585-3150, 특선양식 5만원)

23.달팽이집(0356-584-2074, 올갱이국 4천원)

24.케니지(0356-585-3252, 스페셜정식 2만8천원)

25.어부의집(0356-584-3011, 빠가사리매운탕(대)4만5천원)

26.둥굴레(0338-774-0361, 큰정식 2만8천원)

27.베니샤프(0338-773-9595, 해물볶음밥 1만2천원)

28.버들피리(0338-774-3717, 버섯전골(대)3만5천원)

29.토방(0338-774-2521, 산채비빔밥 7천원)

30.베르디(0338-771-4511, 런치정식 2만5천원)

31.청기와집(0338-774-5554, 생불고기(2백g) 1만원)

32.메종(0338-774-4811, 스파게티 8천원)

33.꽃피는 산골(0338-772-8896, 쇠고기볶음밥 8천원)

34.블루힐(0338-774-0906, 햄버거스테이크 1만5천원)

35.하이디(0338-771-5510, 만두전골(대)3만원)

36.숲속에(0338-771-0255, 버섯전골 9천원)

37.토담(0338-774-5834, 비빔밥 7천원)

38.영창손두부(0338-774-7794, 순두부정식 7천원)

39.인더갤러리(0338-771-6191, 스파게티+차 1만원)

40.사각하늘(0338-774-3670, 스키야키 1만8천원)

41.목가(0338-771-0224, 김치전 1만원)

42.밤나무가든(0338-774-3839, 생갈비(2백g)1만2천원)

43.서종가든(0338-773-6035, 두부찜정식 6천원)

44.옐림식당(0338-772-9260, 황태구이정식 5천원)

45.서종해장국(0338-774-2623, 해장국 5천원)

46.서종갤러리(0338-774-5530, 한정식 2만원)

47.히든벨리(0338-771-1002, 안심스테이크 2만5천원)

48.양수떡방앗간(0338-722-6349, 찹쌀떡 2천원)

49.진지상(0338-772-6107, 올갱이해장국 5천원)

50.장원가든(0338-772-7183, 양념돼지갈비(3백g)7천원)

51.예마당(0338-774-0307, 산채비빔밥 1만원)

52.짜장일번지(0338-774-9330, 손짜장 3천원)

53.국수숯불구이(0338-774-2711, 소갈비(6백g)2만원)

54.양수콩나물국밥(0338-771-5995, 콩나물국밥 4천원)

55.모비딕(0338-774-4548, 조랑떡만두국 5천원)

56.별밤지기(0338-771-9347, 유자차 4천원)

57.쏘갈매운탕(0338-774-0338, 쏘가리매운탕(대)7만원)

58.양평공항(0338-771-7471, 기내식 1만원)

59.지중해(0338-771-2541, 스페셜정식 2만6천원)

60.옥천냉면(0338-772-5029, 냉면 4천원)

61.길조(0338-774-7020,점심회정식 2만원)

62.아지오(0338-774-5121, 칸쵸네피자 9천원)

63.진미옥(0338-774-0999, 설렁탕 4천5백원)

64.경원(0338-774-0192, 꼬리곰탕 8천원)

65.몬티첼로(0338-774-1332, 쇠고기데리야키 1만5천원)

66.쏠트레인(0338-774-7424, 생선가스 1만5천원)

67.강변이야기(0338-773-9434, 철판구이(2인분)3만5천원)

68.피라미드(0338-774-3703, 피라미드정식 3만5천원)

69.아부심벨(0338-774-2101, 궁중한정식 2만원)

70.산당(0338-772-3959, 산정식 2만원)

71.아미고(0338-774-8990, 모듬세트 2만원)

72.메아리(0347-766-6665, 불고기덮밥 1만원)

73.고향집(0347-767-9693, 붕어찜(2인분)3만원)

74.남강(0347-767-9217, 장어구이(1㎏)4만원)

75.고와(0347-768-6134, 고향정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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