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기관지천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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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63세인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기침이 심하세요. 한번 기침을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숨도 가빠지면서 가슴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감기가 들거나 공기가 탁할 땐 더 심한데 옆에서 보는 사람도 힘들어요. 병원에선 알레르기성이라고 하는데 약 먹을 때만 좀 좋아질 뿐입니다. (노원구 딸)

<답> 어머니는 기관지천식을 앓고 계시네요. 여러가지 자극을 받으면 기관지가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을 보여 수축하는 병이죠. 기관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발작적인 기침을 하면서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환자는 가슴이 아프거나 질식할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간혹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나 대부분은 방치하면 점점 기관지 벽이 두꺼워지고 폐기능이 나빠져 회복 불가능한 만성 폐기능장애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 심한 천식발작으로 사망할 위험도 있어요.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천식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천식은 재발이 잘되는 만성병이라 병의 뿌리를 뽑기 보다는 평상시에 증상없이 지내도록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통상 환자의 증상과 현재 폐기능 상태에 따라 4단계로 나뉘는데 단계별로 치료법이 다릅니다.

치료약은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기관지확장제와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스테로이드제가 있는데 알약도 있고 들이마시는 흡입제도 있어요. 약물치료로 증상이 좋아져도 이후로 2년 이상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천식발작에 대비해 환자와 보호자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약 사용법도 반드시 익혀 두세요.

평상시 청소는 물걸레나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최대한 줄이세요. 카페트는 안까시는 게 좋습니다.

기관지를 자극하는 흡연.찬바람.찬음식.시너.래커.니스.가스 등과 급격한 온도변화도 가능한 피하세요. 또한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 맞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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