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4연타석 홈런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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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홈런, 홈런, 홈런, 또 홈런. 그리고 내일.

현대 포수 박경완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4연타석 홈런은 1백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네차례밖에 없으며, 일본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만이 한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더구나 박경완은 다섯번째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돼 20일 한화전에서 세계 기록인 5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박은 19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8번 타자로 출장, 2회초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조규수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좌월 1백10m짜리 홈런포를 뿜어 대기록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 - 3에서 조규수의 6구를 통타해 중월 1백20m짜리 아치를 그려냈다.

5회초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은 한화의 두번째 투수 오창선을 상대로 또다시 좌월 1백35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려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1994년 전주 롯데전에 이어 자신의 두번째 기록.

그러나 박의 홈런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은 6회초 2사 2루에서 한화의 세번째 투수 김경원을 상대로 몸쪽 높이 들어오는 시속 1백38㎞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1백30m짜리 대형 아치로 국내 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박경완은 세계 최초로 5연타석 홈런을 노렸으나 8회초 공격에서 대타 장교성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박경완은 16루타를 기록, 종전 한경기 최고였던 14루타 기록도 깨뜨렸다.

국내 아마추어에서는 강기웅(전 삼성)이 한국화장품 선수 시절인 88년 실업야구 봄철리그에서 5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는 박의 홈런과 이숭용.박재홍이 홈런 2개씩을 보태는 등 모두 10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한경기 한팀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우며 한화에 20 - 2 대승을 거두고 7연승을 이어갔다.

현대 선발 정민태는 7승(2패)째를 챙기며 다승부문 단독 1위에 나섰다.

전날 한화전에서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당했던 해태는 이를 만회하려는 듯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롯데를 5 - 3으로 꺾었다.

한편 잠실, 인천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태일.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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