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 "약속대로 고액배당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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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고액배당을 약속한 증권사들이 증시침체를 이유로 당초 약속과 달리 배당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증권업협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증권업협회(회장 裵창모)는 18일 25개 증권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증권사들이 지난 3월 12일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 초청 간담회 때 약속한 시가배당 원칙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裵회장은 이날 "시가배당을 도입하기로 한 증권사들의 배당액이 너무 작아서는 안된다" 며 "대우채 손실이 크지 않은 증권사는 배당률을 재검토하라" 고 권유했다.

올 초 증권사들은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최고 50%(액면가 기준)에 이르는 고액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오는 27일 일제히 주총을 열기로 한 증권사들은 ▶주가하락▶2조9천여억원의 대우채 손실분담▶위탁수수료 수입감소 등을 이유로 배당액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증권사별로는 굿모닝.대우.SK증권 등은 적자를 이유로 무배당을 확정했고 대신.세종증권 등은 시가배당률이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유리젠트.신영.한양.부국.신한.하나.한빛.신흥.일은 등 14개사는 시가배당률이 10%를 넘어 대조를 보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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