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이색 이벤트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아이디어 경쟁은 끝이 없다.

새로운 유행을 마케팅에 연결해 고객의 발길을 잡으려는 노력이 색다른 이벤트를 만들어내곤 한다.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은 최근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3.6.9' 게임을 응용한 숫자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이 게임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1부터 숫자를 세되 끝에 3.6.9가 들어가는 숫자를 말할 차례가 되면 말을 하는 대신 손뼉을 치는 게 룰이다. 틀리면 각종 벌칙을 받는다.

삼성몰은 벌칙 대신 행운을 준다.

다음달 말까지 구매횟수(3만원어치 이상 구매만 해당)가 3의 배수가 될 때마다 최종 구매액의 3%를 사이버머니(인터넷쇼핑몰의 결제수단)로 적립해 준다.

또 매주 구매고객 열명을 추첨해 5만원 상당의 쌀을 주고 있다.

행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추첨해 ▶3~5회 구매자 1백명에게 10만원의 사이버머니를▶6~8회 구매자 4명에게 23평형 에어컨.43인치 TV.피아노 중 한 품목을▶9회 이상 구매자 중에선 2명을 뽑아 1천만원 상당의 세계일주 여행권을 줄 예정이다.

뉴코아백화점은 올들어 국세청이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신용카드 복권제' 를 백화점 차원에서 실시 중이다

이달 말까지 모든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승인번호 뒤쪽 세자리 또는 네자리 숫자가 구매일자나 본인의 생일과 일치할 경우 1만원짜리 백화점상품권을 준다.

예를 들어 19일 카드 승인번호가 '* * * * * 519' 로 나왔다면 당첨되는 것이다.

뉴코아 관계자는 "행사 실시 이후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며 "하루 평균 10~15명의 당첨자가 나온다" 고 말했다.

LG백화점 구리점은 이달부터 '반상회 마케팅' 을 도입한다.

매월 25일 반상회가 열리는 가정에서 음료수.과자.과일 등을 준비하는 것에 착안, 이날에는 이들 품목 중 특정 상품을 싸게 팔기로 한 것이다.

LG 관계자는 "반상회 참석자들이 자연스럽게 음식의 가격과 구입처에 관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싸다' 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불우이웃돕기 경품행사를 한다.

이달말까지 대구점과 부산점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6월 1일 추첨해 점포당 4백25명에게 세탁기.선풍기.라면.화장지 등의 상품을 준다.

동일한 상품을 당첨자와 홈플러스의 공동 명의로 복지단체에 기증도 한다.

패션 아웃렛 덤프는 개점 5주년을 맞아 2000년에 나온 10원짜리 동전을 가져오면 고급 티셔츠를 이 동전만 받고 팔기도 했다.

이종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