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음식 개발 붐… 경기 불황 따른 관광객 감소 타개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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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충남 서해안 음식점들이 불황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뚝 떨어지자 자구책 마련을 위해 '이색음식'을 잇따라 개발, 선보이고 있다.

19일 태안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각종 활어회나 대중음식을 판매하다 최근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이색음식으로 취급 음식을 바꾼 음식점이 10여곳에 이른다.

소원면 모항항 S회관의 경우 지난달 초 그동안 취급해 온 활어회 판매를 접고 '전복요리 전문점'으로 변신했다.

이 음식점에서는 자체 개발한 전복회와 전복찜, 전복죽, 전복내장볶음 등 다양한 전복요리를 '전복스페셜'이란 이름으로 내놓고 있다.

이면원 S수산도 최근 토종닭에 전복과 해삼, 더덕 등을 넣고 끓인 '전계(全鷄)탕'이란 음식을 개발하고 고객을 맞고 있다.

삼계탕에서 힌트를 얻은 이 음식은 원기보충 및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음식점측은 설명했다.

태안읍 T회관도 지역 특산물인 우럭과 꽃게로 만든 우럭젓국 및 꽃게장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해 가고 있다.

또 원북면 S수산은 최근 대중음식점에서 '낙지요리 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꾼 뒤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밖에 소원면 통계항 T수산과 안면읍 B수산도 최근 각각 '붕장어구이'와 '해삼내장 비빔밥'을 개발하고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S회관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 그나마 찾는 관광객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이색음식으로 승부를 걸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이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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