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상황 악화로 미 예비군 고갈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이라크 상황이 악화를 거듭하면서 미군 예비군과 주방위군 병력이 고갈 위기를 맞았다고 미 정부회계국(GAO)이 경고했다.

미군은 현역 10개 사단이 전부 한번씩은 이라크에 투입됐고 일부 사단은 두번째 투입에 들어가거나 근무기간을 늘리는 등 심각한 병력난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이를 보충할 예비군과 주방위군마저 바닥나고 있다고 정부기관이 경고한 것이다.

GAO는 "특히 육군 내 예비군이 심각한 부족에 직면했다"며 "이대로 가면 향후 3~5년간 계속될 미군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수요를 충족시키기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AO는 또 미 해병의 헌병.정보 병과가 100% 동원율을 보였고 공군 예비군과 해군의 헌병도 각각 93%와 60%의 동원율을 기록, 병력 소진 현상이 뚜렷하다고 우려했다.

GAO는 "국방부는 병력을 늘리기 위해 예비군의 동원 한도를'총 24개월'에서'연속 24개월'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그러나 이는 예비군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이미 발생하고 있는 엑소더스(대량이탈)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 덧붙였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