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박영훈·유창혁 … 누가 MVP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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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 주말 대구 영남일보가 경기 한게임을 챔피언 결정전 최종전에서 3대2로 꺾고 종합전적 2승1패로 KB2009한국바둑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1대1 상태에서 벌어진 최종 3차전에서 1승2패로 밀리다가 막판 2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그렇다면 바둑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2009한국리그의 MVP는 누구일까. 또 신인상은 누구 차지일까. 11일 오전 11시 메리어트 호텔에서 벌어질 폐막식에서 발표될 수상자를 미리 점쳐본다.

MVP 후보는 모두 5명이다. 처음엔 김지석·이영구·박영훈·홍성지까지 4명이었다가 막판 유창혁이 추가되며 5명이 됐다. 이 중 한게임 소속 2명(이영구·홍성지)을 제외하면 3명으로 압축된다. 김지석은 정규시즌 10승2패로 다승 1위, 승률 1위를 마크하며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2 승1패. 최종전에서 패배하며 팀을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유일한 흠집이 있다. 박영훈은 팀의 주장이다. 정규시즌 8승4패로 승률은 떨어지지만 상대 팀 주장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순도가 높다. 챔피언 결정전에선 2승1패. 특히 3차전 1대2로 밀린 위기의 순간에서 한게임의 주장 윤준상을 꺾어 동점을 만들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창혁은 정규시즌 1승3패니까 비교하면 부끄럽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선 2승1패. 1차전에선 한게임 주장 이영구를 꺾으며 3대1 승리를 결정지었고 3차전에서는 2대2 상태의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팀 우승을 결정지었다. 그래서 야구의 나지완 선수가 한국시리즈 대활약으로 MVP가 됐듯이 유창혁 MVP를 주장하는 기자도 있다. MVP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서 김지석 우세설도 강력하다. 그래서 차라리 영남일보 3연패를 이끈 최규병 감독에게 MVP를 주는 게 어떠냐는 농담마저 나오고 있다.

MVP 쪽이 안갯속인 것과 달리 신인상 쪽은 한웅규(한게임)가 앞서가는 양상이다. 후보는 4명으로 모두 올해 첫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중 정규시즌 6승4패를 기록한 안형준(신안 태평천일염)과 6승5패의 안성준(하이트 진로)은 친형제다. 둘은 신예 중 최다승 공동 1위다. 이태현은 5지명 중 최고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이 속한 팀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해 능력을 반만 보여주고 만 아쉬움이 있다. 반면 한웅규는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4승(1패)을 거두며 4위로 턱걸이한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끄는 데 수훈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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