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개막축하 '골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새천년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14일 수원 개막전을 시작으로 1백35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 정규리그 개막 축포는 지난해 신인왕인 부천 SK 이성재가 터뜨렸다.

부천의 골키퍼 이용발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998년 김병지(울산) 이후 프로축구 사상 두번째 '골넣는 골키퍼' 가 됐으며, 이성재의 첫골도 어시스트해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골키퍼로 등록됐다.

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과 올해 대한화재컵 우승팀 부천이 맞붙은 수원 경기는 팽팽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부천의 5 - 1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대한화재컵 우승을 계기로 물이 오른 부천은 수원의 허술한 일자수비를 손쉽게 무너뜨리며 전반 릴레이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곽경근.이성재를 앞세워 초반부터 맹렬하게 수원 문전을 두드리던 부천의 첫골은 전반 17분 부천 골키퍼 이용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국내 골키퍼 중 최고의 킥력을 자랑하는 이가 길게 내찬 볼이 수원 미드필드 중간에서 크게 원바운드되며 두팀 선수를 살짝 넘어 수원 문전으로 흐르자 이성재가 무인지경에서 슈팅, 골네트를 갈랐다.

부천은 33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인터셉트한 윤정춘이 패스할 듯 그대로 30여m를 치고 들어가 골키퍼 왼쪽을 뚫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부천은 전반 40분 왼쪽을 치고 들어가던 이성재가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자 이용발을 키커로 내세웠다.

이는 골키퍼 김대환의 모션을 완벽하게 뺏는 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1998년 10월 24일 김병지가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헤딩골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골넣는 골키퍼' 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부천은 후반 16분 최거룩의 헤딩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받치고 있던 곽경근이 밀어 넣었고, 후반 종료 직전 전경준이 또 한골을 보탰다.

수원은 후반 36분 비탈리가 한골을 만회했지만 공.수 컴비네이션이 제대로 맞지 않아 정규리그 2연패 팀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참패했다.

수원〓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