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도 퓨전음악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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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힙합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선다.

또 사물놀이와 록, 판소리와 재즈등 이질적인 장르들이 버무려진 파격적 퓨전 무대도 마련된다.

21일오후3시.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퓨전콘서트2000-충동!충돌!'. 1588-7890.

가요쪽에는 힙합그룹 거리의 시인들과 록밴드 문차일드, 재즈쪽에는 여가수 정말로.웅산, 국악쪽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판소리 달인 박종호, 클래식쪽에서는 박경신(소프라노), 크로스오버 계열쪽에서는 유진박(전자 바이올린)과 록밴드 긱스멤버들인 강호정.정재일.강호수가 각각 등장, 초현실적인 느낌의 퓨전 선율을 빚어낸다.

이중 가요쪽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힙합가수로는 처음 국립극장에 서게되는 거리의 시인들. 지난해 여름부터 인터넷(http://www.streetpoets.com)으로 등장한 이들은 노래에 반한 네티즌들의 입소문으로 현재 조회수 40만을 돌파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빙' '착한 늑대와 나쁜 돼지 삼형제' 등 인기곡들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연주한다.

영상 작업과 연출은 최근 모 CF에서 '16㎜' 란 ID로 눈길을 끈 인터넷 영화감독 조용호씨가 맡아 인터넷 영상 뮤직비디오 세계를 보여준다.

공연을 기획한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 측은 "신인이지만 N세대의 개성을 잘 살린 음악이 높은 평가를 받아 세우게 됐다" 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악 전통 리듬에 아프리카 비트를 녹여 '한국형 월드뮤직' 을 들려주는 14인조 난장밴드의 무대. 사물놀이팀과 재즈뮤지션들이 한데 모여 김덕수 작곡 '하늘에서 땅까지' 등 4곡을 연주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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