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가 숨긴 '이스터 에그' 발견자엔 폭소 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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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이스터 에그(Easter Egg〓부활절 달걀)를 찾아라' .

가끔 소프트웨어를 쓰다보면 이상한 오류(?)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넷스케이프를 띄운 뒤 'Ctrl+Alt+F' 를 동시에 누르면 화면이 난데없이 '쉬리' 를 연상케 하는 '어메이징 수족관' 으로 변한다.

이용자들은 깜짝 놀라지만 이것은 소프트웨어 에러가 아니라 개발자가 몰래 감춰놓은 비밀기능이다.

이 내용은 사용설명서에도 없다. 오직 개발자가 애교스럽게 숨긴 '깜짝쇼' 일 뿐이다.

이스터 에그란 이처럼 프로그래머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살짝 감춘 기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하는 '폭소제조기' 다.

주로 개발자를 소개하는 내용이나 깜짝 놀랄 사진 등이 감춰져 있다.

이스터 에그란 이름은 삶은 달걀을 나눠 주는 부활절 때 가끔 날 달걀을 넣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서 즐거움을 주는 장난에서 따온 것. 이스터 에그 사이트(http://www.eegg.co.kr)도 있다.

◇ 윈도98의 이스터 에그〓바탕화면에서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누른 뒤 등록정보를 선택, 클릭한다.

이어 화면보호기 탭을 눌러서 종류를 '3D텍스트' 를 고르고 설정을 누른다.

그러면 문자열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volcano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클릭한 뒤 '미리보기' 를 실행하면 volcano라는 3차원 텍스트 대신 개발자들의 이름이 나타난다.

◇ 훈민정음95의 이스터 에그〓훈민정음에는 개발자 소개 프리젠테이션이 숨어 있다.

훈민정음95나 98에서 '창' 메뉴를 고른 뒤 메뉴 중에서 '훈민정음은' (또는 훈민정음 등록정보) 대화상자를 클릭한다.

그러면 등록정보가 나오는데, 이 때 Ctrl과 Shift 키를 동시에 누른 상태에서 완쪽 위에 있는 훈민정음 아이콘을 더블 클릭하면 개발자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실행된다.

◇ 엑셀97의 이스터 에그〓엑셀97을 실행한 뒤 F5를 누른다. 그러면 '이동' 창이 열리는데 여기에 'x97:l97' 을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클릭한다.

그러면 97번째 줄이 선택된다. 이 때 'Tab' 버튼을 눌러 'M97' 셀로 이동한다.

이어 Ctrl과 Shift를 동시에 누른 채로 차트마법사버튼(빨강.노랑.파랑 막대그래프가 그려진 아이콘)을 클릭한다.

그러면 "짜잔~" 3차원의 파란 환상공간이 나타난다. 여기를 조심조심 비행하다 보면 비석같은 곳에 사람들의 이름이 나타난다. 이들이 개발자들이다. 빠져 나오려면 Ctrl.Shift.Esc를 동시에 누르면 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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