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달새 탈북자 1만명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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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8월로 보이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공안당국이 대대적인 탈북자 추방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12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중국 공안들은 북한 정보요원들과 손잡고 지난달 15일부터 탈북자 수색작전에 나섰으며, 이미 1만여명을 색출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다는 것이다.

탈북자 색출과정에서 이들을 도와줬던 10여명이 공안당국에 구금되거나 강제 추방됐으며, 이 가운데는 한국인들도 몇명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은 중국 전국의 교회에도 공문을 보내 "탈북자에게 음식이나 은신처를 제공해서는 안된다" 고 경고하고 "탈북자를 발견하는 즉시 공안에 신고하지 않으면 3만위안(4백만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겠다" 고 통보했다.

베이징의 한 서방 외교관은 "북한에서 파견된 정보요원들이 탈북자는 물론 이들을 숨겨주는 사람들에게도 보복을 가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 외교관은 "현재 옌볜(延邊)에서는 야간 외출을 꺼릴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고 말하고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당분간 옌볜 관광을 삼가달라는 당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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