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에라리온 전면전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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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9개국이 시에라리온 사태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유엔도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 시에라리온에서 대규모 무력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프레드 엑하드 유엔 대변인은 10일 "내전 위기를 맞고 있는 시에라리온 정부와 수도 프리타운 보호를 위해 반군측과의 전면전을 계획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일부터 31일 사이 3개 부대를 현지에 추가 파병할 예정이며, 러시아 전투헬기들도 시에라리온 평화유지군에 합류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혁명연합전선(RUF)이 만일 프리타운으로 접근해 온다면 제지를 받을 것" 이라고 밝혀 전면적인 개입을 시사했다.

시에라리온의 반군조직인 RUF는 수도 프리타운을 향해 진격 중이며 유엔은 최근 전투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8천9백여명의 평화유지군을 한곳에 집결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수도 프리타운에서 25㎞ 떨어진 워털루에 RUF가 공격을 가할 것을 예상해 유엔평화유지군.시에라리온 정부군.친정부 민병대원들을 수도와 워털루 근처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서아프리카 정상들의 사태해결을 위한 입장표명은 시의적절했으며 미국은 시에라리온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에 병참지원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유엔평화유지군에 병력수송용 헬리콥터 4대와 병력 1백6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미 현지에 공수부대를 보내 외국인들을 철수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도 이날 유엔이 전면전을 벌이면 병참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엔본부.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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