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후순위채 펀드 수익률 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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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대우사태 이후 투신권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은 하이일드 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들이 비교적 괜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10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3백71개 하이일드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6.22%(연율로 환산하면 16.26%)며, 지난 2월부터 시판된 1백93개 후순위채 펀드는 평균 1.79%(연율 11.19%)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시판 초기인 지난해 11월 설정된 펀드들이 12월 코스닥 공모주 청약에 참가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12일 시판된 동원BNP투신운용의 동원BNP하이일드C1호는 10일 현재 95.86%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백%가 넘는다.

후순위채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신의 PK후순위채1단위형주식1이 3개월 동안 5.29%(연율 21.47%)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하이일드 펀드 20개와 3개의 후순위채 펀드는 원금을 까먹고 있는 중이다.

후순위채 펀드의 경우는 원금손실률이 설정 이후 기준으로 1% 내외에 불과했으나 일부 하이일드 펀드는 7%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하이일드 펀드와 후순위채 펀드의 경우 공모주 투자와 금리변동.부도채권 발생 등에 따라 수익률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최근까지는 공모주가 매매개시 후 상한가 행진을 하는 경우가 많아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엔 손실을 피할 수 없으며, 펀드에 들어있는 투기등급 채권이 부도가 나면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

나아가 이들 펀드는 채권시가평가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시중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

예컨대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대한투신 상품개발팀의 강영선 대리는 "이들 펀드가 공모주 투자로 비교적 좋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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